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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관리 서비스의 딜레마

#175 한세희 6분 읽기

🗂️ 지식정보 관리는 돈이 안 되는 비즈니스인가?

인터넷이 정보와 지식을 얻는 일차적 채널이 된지 이미 꽤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여전히 책이나 옛날 자료, 사람들의 머리 속이나 현장에 있는 지식이 엄청나게 중요하지만, 그럼에도 주요한 정보들은 이제 주로 인터넷을 통해 접할 수 있습니다. 도서관에 가서 책과 논문을 쌓아놓고 자료 조사를 하던 것이 먼 옛날의 일로 느껴집니다.

훌륭한 연구자가 도서관에서 책과 자료를 찾고 필요한 부분을 효율적으로 정리해 모아 두며 보고서를 쓰듯, 이제 온라인에서 좋은 정보를 발견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두었다가 잘 활용하는 것이 현대인의 중요한 능력입니다.

온라인에서 정보를 정리하는 기법은 브라우저의 ‘북마크’나 ‘즐겨찾기’에 웹페이지를 쌓아두는 방식에서 ‘포켓’이나 ‘인스타페이퍼’ 같은 ‘나중에 읽기(rea-it-later)’ 서비스로 발전했습니다. 필요한 정보를 자기에게 이메일로 보내거나 PC 메모장에 남겨두기도 했습니다. 블로그에 링크를 모아두거나 페이스북 ‘나만 보기’ 기능을 이용하기도 했죠.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언제 어디서나 텍스트와 음성 메모, 사진 등을 만들어 저장하고, 태그나 폴더 등으로 분류하고, 여러 기기에서 동기화하며 편리하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모바일 시대 초기에 이런 방식의 가능성을 가장 대표적으로 보여준 것이 에버노트였습니다.

디지털 지식 관리 중요성 커져

온라인 공간에 정보가 쏟아지고 스마트폰을 손에 쥔 현대인들이 끊임없이 ‘읽어대기’ 시작하면서 온라인 정보의 관리는 점점 중요한 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자칫 소셜미디어의 알고리즘에 업혀가는 무의미한 시간때우기 콘텐츠에 휘말려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이 우리의 일상입니다.

브라우저 익스텐션으로 웹페이지를 쉽게 저장하고, 인상 깊은 부분에 온라인 형광펜을 긋고 노트를 남기고, 태그를 붙여 정리해 두었다가 나중에 다시 볼 수 있게 하는 것은 읽기 및 정리 서비스들의 기본 기능입니다. 당근레터에 예전에 소개드린 ‘디고’나 ‘레인드롭’ 같은 경우가 전형적입니다.

최근에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요즘 새 정보 채널로 떠오른 유튜브와 팟캐스트, 뉴스레터를 서비스 대상에 포함시키고, AI 등을 활용하여 사용자가 읽은 내용들을 기반으로 새로운 콘텐트를 추천해주는 기능까지 포함한 서비스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존 유사 서비스들도 이런 방향으로 업데이트되고 있습니다. ‘포켓’에는 어느새 내가 저장해둔 웹페이지가 아니라 추천 페이지가 메인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매터(Matter)’는 RSS와 뉴스레터를 등록해 읽을 수 있게 하고, 좋은 글들도 골라 추천해 줍니다. 킨들 등에 하이라이트한 문장들을 모아서 보여주는 ‘리드와이즈(Readwise)’도 비슷한 느낌의 리더 앱을 최근 베타로 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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