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 있었나요?
노트 앱 옵시디언(Obsidian)이 9월 2일 1.14.0 을, 9월 8일 1.14.1 을 내놨습니다. 지금은 유료 후원 등급인 카탈리스트(Catalyst) 회원에게만 먼저 열린 얼리 액세스 단계이고, 일반 공개 날짜는 아직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판의 핵심은 셋입니다.
첫째, 형광펜에 색이 생겼습니다. 옵시디언에서 ==글자== 로 감싸면 노란 형광펜이 칠해지는데, 이제 그 안 맨 앞에 🔴 🟠 🟢 🔵 🟣 이모지를 하나 붙이면 그 색으로 바뀝니다. == 를 치면 색 목록이 자동으로 뜨고, 이미 칠해진 곳에 커서를 올리면 작은 색상 견본이 나타나 클릭 한 번으로 색을 바꿀 수 있습니다. 별도 플러그인이나 CSS 없이 됩니다.
둘째, 베이스(Bases)에 칸반 보드 레이아웃이 들어왔습니다. 베이스는 옵시디언이 지난해 넣은 데이터베이스 기능으로, 노트에 붙은 속성(예: 상태, 담당자, 마감일)을 기준으로 노트들을 표나 카드로 펼쳐 보는 도구입니다. 이제 「상태」 같은 속성 하나를 기준으로 묶으면 그 값이 곧 세로 열이 되고, 카드를 다른 열로 끌어다 놓으면 노트의 속성 값이 자동으로 바뀝니다. 표·카드·목록 보기에서는 묶음을 접고 펼 수 있게 됐습니다.
셋째, 아이폰 홈 화면에서 앱을 열지 않고 바로 적습니다. iOS 26 용 「빠른 캡처」 위젯이 생겨서 새 노트, 오늘의 데일리 노트, 즐겨찾기한 노트 중 어디에 넣을지 미리 정해 두고 홈 화면에서 바로 적을 수 있습니다. 템플릿에 {{latitude}} {{longitude}} 같은 위치 변수를 넣으면 적은 장소도 함께 남고, 1.14.1 에서는 지도 링크 변수 {{openStreetMapLink}} 도 추가됐습니다.
쉽게 말하면?
지금까지 옵시디언에서 칸반 보드를 쓰려면 남이 만든 플러그인을 깔고, 보드 하나마다 별도 파일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이번 판은 책장(볼트)에 이미 있는 책들을 그냥 다른 각도에서 보는 것에 가깝습니다. 책을 옮기면 책에 붙은 꼬리표도 같이 바뀝니다. 형광펜 색은 말 그대로 필통에 형광펜이 한 자루에서 다섯 자루로 늘어난 것입니다.
왜 주목할까?
옵시디언은 「플러그인으로 알아서 하라」는 철학이 강한 앱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1년은 베이스, 웹 클리퍼, 그리고 이번 칸반과 색 형광펜처럼 가장 많이 요청받던 것을 본체에 직접 넣는 흐름이 뚜렷합니다. 플러그인은 개발자가 손을 놓으면 깨지지만 본체 기능은 모바일에서도 그대로 돌아갑니다.
다만 첫 판은 완성형이 아닙니다. 옵시디언 전문 블로그 Practical PKM 은 9월 7일 리뷰에서 「카드가 노트 한 장 단위여서 노트 안의 체크박스 하나하나를 카드로 다룰 수 없다」「빈 열이 사라진다」「같은 열 안에서 카드 순서를 손으로 바꿀 수 없다」는 점을 들어 아직 기존 워크플로우를 갈아탈 단계는 아니다라고 평했습니다. 치명적인 결함이 아니라 잔가시 수준이라는 단서를 붙였지만, 프로젝트 관리를 옵시디언 하나로 끝내려던 분은 일반 공개까지 한두 판 더 기다리는 편이 안전합니다.
이런 분들에게 유용해요
옵시디언에 이미 베이스로 프로젝트 목록을 관리하고 있어서 칸반 뷰만 기다렸던 분, 노트에 색으로 우선순위를 표시하고 싶었던 분, 그리고 아이폰에서 떠오른 생각을 앱 로딩 없이 바로 적고 싶었던 분에게 좋습니다.
용어 정리
- 베이스(Bases)옵시디언에 내장된 데이터베이스 보기 기능. 노트마다 붙은 속성을 기준으로 노트들을 표·카드·목록·칸반으로 펼쳐 봅니다.
- 칸반(Kanban)「할 일 → 진행 중 → 완료」처럼 세로 열에 카드를 늘어놓고 옮기며 진행 상황을 보는 보드 방식.
- 카탈리스트(Catalyst)옵시디언의 후원 등급. 한 번 결제하면 새 버전을 일반 공개 전에 먼저 써 볼 수 있습니다.
- 빠른 캡처(Quick Capture)앱 전체를 열지 않고 위젯이나 잠금 화면에서 바로 메모를 남기는 기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