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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쉬는 기술 — 언제쯤 제대로 쉴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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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환진

[북리뷰] 쉬는 기술

— 언제쯤 제대로 쉴 수 있을까요?

최환진
요즘 이런 생각, 많이 하지 않으시나요? "정말 이제는 좀 쉬어야 하지 않을까?"
저도 1인 기업으로 일하다 보니, 월화수목금금금이라는 일정이 몇 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아, 정말 잠시라도 쉬어야 하지 않을까? 이대로 계속 달리기는 힘들다”라는 생각을 부쩍 자주 하게 되더군요. 최근에  『덜 지치고 더 빨리 회복하기 위한 쉬는 기술』이라는 책을 읽으며 쉼의 의미를 다시금 곱씹게 되었는데요. 특히 마음에 깊이 남은 문장이 있었습니다. 바로 “조금 가려면 쉬지 말고, 멀리 가려면 쉬어가라”라는 부제목이었지요. 우리의 삶과 일은 매일같이 수많은 업무와 정보의 홍수 속에 휩쓸립니다. 무엇인가를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압박감이 커지고, 어느 순간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나를 압도해버려 지치고 피곤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잠깐의 쉼이야말로 멀리 가기 위한 가장 중요한 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개인적으로 ‘진정한 휴식’이란 단순히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아니라, 쉬는 동안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점들을 다시 떠올리고, 놓치고 있던 것들을 되짚어보며, 해야 했지만 잊고 있던 일들을 리마인드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돌아보는 시간을 통해 내가 가치 있게 여겼던 일들, 나에게 의미 있었던 것들을 다시금 알아차리게 되지요.
저자는 책에서 휴식을 네 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바로 머리가 쉬는 기술, 마음이 쉬는 기술, 몸이 쉬는 기술, 그리고 내 삶을 되찾는 기술입니다. 그리고 각 영역별로 총 31가지의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저는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관심이 갔던 내용들을 중심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하루 끝에 나를 칭찬하는 시간과 작은 정리의 힘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하루의 끝에는 자기 자신을 칭찬하세요”라는 문장이었습니다. 저자는 스탠퍼드 대학교 심리학 교수인 앨버트 반두라가 제시한 자기효능감 개념을 인용하면서, “나는 할 수 있다, 나라면 할 수 있다”라는 믿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결국 하루를 긍정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에게 긍정적인 정서를 불어넣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이지요. 생각해보면 하루 일과를 보내고 되돌아보면 분명히 스스로 칭찬할 만한 요소가 있습니다. 아주 작은 것이라도 말이죠. 무언가 작은 일을 해냈다든지,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었다든지, 감사 인사를 받았다든지 하는 경험 한 두가지는 하게되는데요. 이 모두가 칭찬의 이유가 됩니다.
긍정성을 불어넣는 방법으로 책에서는 ‘행복 훈련(happy exercise)’이라는 방법도 소개합니다. 잠들기 전에 하루 동안 좋았던 일을 세 가지씩 적어보는 것을 일주일간 실천하면, 행복도가 눈에 띄게 높아진다고 하지요. 이와 더불어 스스로에게 말을 건네며 칭찬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저 역시 이 방법을 직접 적용해보고 있는데요. 소리 내어 “나는 오늘 이런 일을 했고, 이런 경험을 했다”라고 작은 성취를 말하다 보면, 마치 누군가에게 칭찬받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그리고 제 목소리를 제 귀로 다시 들으면서 생각이 새롭게 정리되는 느낌도 받게 됩니다. 확실히 긍정적인 힘이 생기더군요.
또 하나 기억에 남았던 것은 ‘에너지 낭비를 막는 3분 청소’라는 내용입니다. 저자는 정돈이 주는 성취감과 개운함을 강조합니다. 책상 위 물건이나 자료가 제자리를 찾아가면, 다시 찾는 데 드는 시간과 에너지가 줄어들고 정신적으로도 여유가 생긴다는 것이지요. 이 부분은 제 경험과도 크게 맞닿아 있었습니다. 사실 제 업무 공간을 보면 책, 노트, 포스트잇 등이 뒤섞여 쌓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때면 “이거 좀 치워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들면서 괜히 짜증이 나기도 하지요. 그런데 시간을 내어 일부라도 정리하면, 일의 부담이 잠시 내려가고 오히려 새로운 집중력이 생기곤 했습니다. 작은 청소가 곧 작은 쉼이 되는 셈입니다.

눈을 쉬게 하는 20분의 마법

몸이 쉬는 기술 파트에서 개인적으로 특히 인상 깊었던 방법은 “20분마다 5m 밖 풍경을 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저자는 미국 안과학회가 권장하는 20-20-20 법칙을 인용하며, 20분 동안 집중한 뒤 20초간 휴식을 취하며 약 20피트(6m) 정도 떨어진 곳을 바라보는 습관이 눈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합니다. 만약 5m 이상 떨어진 곳에 볼 만한 풍경이 없다면, 주변에 컴퓨터에서 시선을 뗄 수 있는 것들을 두는 것도 좋다고 합니다. 식물이나 가족 사진, 반려동물 사진 같은 것들이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저도 컴퓨터 앞에서 업무를 오래 하다 보니 이 조언이 꼭 필요하네요. 한 번 집중하면 1시간, 2시간이 훌쩍 지나가곤 하는데, 그러다 보면 눈도 머리도 지쳐버립니다. 모니터와 떨어져 있는 시간이 눈 건강에 좋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막상 실천하기는 쉽지 않더군요.그래서 책에서 제안하는 방법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5m 이상 떨어진 곳을 보려면 자연스럽게 창밖을 바라보거나, 모니터에서 잠시 일어나 걸어가게 됩니다. 이 과정 자체가 작은 휴식이 되지요. 물론 현실적으로 20분마다 휴식을 취하기는 어렵습니다. 일의 흐름이 끊기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저는 조금 현실적으로, 한 시간에 한 번 정도는 자리를 벗어나 물도 마시고, 창밖을 바라보며 눈과 머리를 쉬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루틴으로 만들어보고, 시도해봐야겠습니다.

일을 마무리하고, 새로 시작하는 나만의 의식

책의 “내 삶을 되찾는 기술” 파트를 읽다가 “일의 흐름을 의식적으로 끊으라”는 것과 “멈추는 시간만큼 시작하는 의식도 중요하다”는 내용에 주목하게 되었는데요. 저자는 효율과 성과를 위해서는 적절한 단절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차를 마시거나 가볍게 몸을 움직이거나, 주변 사람과 짧은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작은 행위를 통해 단계 전환의 순간에 스스로에게 브레이크를 주어야 한다는 것이죠.
개인적으로 느낀 것은, 일의 시작과 끝의 경계가 모호하면 일이 끝없이 이어지는 느낌을 준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여기까지가 끝이고, 이제부터는 새로운 시작이다”라는 전환의 개념을 분명히 가져가는 일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이 특히 크게 와닿았던 이유는, 저 역시 일의 단절이나 전환 없이 몰입하다가 오히려 과몰입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쉬어야 할 타이밍을 놓치고 새로운 일을 연달아 붙여서 하다 보니 신체적 피로가 쌓이고,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도 점점 길어졌습니다. 겉보기에 일은 오래 한 것 같지만, 정작 집중력은 떨어지고 효율도 낮아지는 경험을 여러 번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만의 일의 확실한 전환 방식(마무리와 시작)을 만들어 실천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반드시 3~4일 정도의 브레이크를 둡니다. 이 기간 동안에는 앞선 일을 정리하고 마무리하며, 회고와 개선점을 점검하는 데 집중합니다. 이어지는 준비 기간에는 이틀 정도 시간을 따로 배정합니다. 그 시간에는 전체적인 일을 조망하고, 앞으로 고민해야 할 지점을 뽑아내며, 만나야 할 사람들을 정리하는 식으로 계획을 세웁니다. 이처럼 정리의 시간과 준비의 시간을 구분해 서로 다른 형식과 내용으로 운영하다 보니, 확실히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일의 흐름 속에 의도적으로 경계를 설정해 두는 것만으로도 생각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새로운 시작을 더 힘차고 활력 있게 열어 갈 수 있었습니다.

나만의 성공적인 휴식이란 …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쉬는 방법이 정말 다양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저자가 제시하는 31가지 방법 각각이 모두 의미가 있고, 또 누구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쉰 뒤에 스스로 ‘충분히 쉬었다’는 느낌을 갖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래야 비로소 성공적인 휴식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저 역시 늘 고민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얼마나 쉬어야 적당할까, 어떻게 쉬는 게 좋을까” 하는 문제 말이지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휴식이 끝난 뒤 마음속에 *“충분히 쉬었구나, 이제 새로운 일을 시작할 힘이 생겼네”*라는 감각이 남는다면, 그 쉼은 분명 의미 있는 휴식이었다는 점입니다. ^^
책에서 소개하는 31가지 쉼의 기술을 한 번 쭉 읽어보시고, 그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방법 몇 가지부터 가볍게 실천해보시면 어떨까요? 저도 책을 읽으며 쉼과 전환에 대해 다시금 깊이 생각할 수 있었고, 많은 배움이 있었습니다. 여러분에게도 지금 하고 계신 일과 더불어 이 책을 통해 삶을 지탱해줄 또 다른 쉼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핵심 요약
쉼은 게으름이 아니라, 멀리 가기 위한 필수 에너지: 조금 쉬는 순간이 오히려 인생과 일의 지속력을 만들어줍니다.
작은 정리와 자기 칭찬이 마음의 회복을 이끈다: 하루의 끝에 자신을 칭찬하고, 3분 정리로 에너지를 리셋해보세요.
☕️ 멈춤과 시작의 의식이 삶의 리듬을 만든다: 일과 휴식의 경계를 분명히 할 때, 다시 시작할 힘이 생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