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잘 기록하고 있나요?
🤖 GPT 3줄 요약
- 에버노트와 같은 노트 앱의 문제점이 아니라 기록 방법에 대한 관점의 변화가 필요하다.
- 기록할 때 목적이 분명하게 하고, 충분히 소화해 나만의 문장으로 요약하는 것이 중요하다.
- 노트 작성의 가치를 높이려면 목적을 명확히 하고, 우리 뇌의 목적 지향성에 맞게 기록하자.
에버노트(Evernote)의 정리 해고 소식이 또다시 들려옵니다. 오랫동안 레거시 기술들을 새롭게 교체하면서 오랫동안의 어려운 과제들을 끝내 온 에버노트가 최근엔 실시간 동기화 기술과 AI 기술까지 적용하면서 부활의 시간이 다가오는가 하는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요. 실리콘밸리의 남은 직원들을 전원 해고한다는 소식이 들려 기존 에버노트 사용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죠. 이제 더 이상 에버노트를 사용하면 안 되는가 하는 걱정에 아마 이사 갈 준비를 하거나 이미 이사 간 분들도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크게 걱정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탈리아 회사인 벤딩 스푼스(Bending Spoons)에 인수된 만큼 본사가 이전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내부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이미 전 직원이 리모트로 일하고 있으며 핵심 멤버들은 이탈리아로 옮기는 조건이 제시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들이 이탈리아로 옮기느냐는 것은 또 다른 문제지만 말이죠.)
오히려 뛰어난 마케팅 감각으로 다수의 제품을 성공 궤도에 올렸던 벤딩 스푼스가 에버노트를 어떻게 홍보해 갈지도 기대됩니다. 다만, 이렇게 부정적인 기사가 끊임없이 나오지만 오랜 기간 제품 개선에 노력해 온 부분은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아 내부 마케팅 및 홍보팀에 문제가 있는 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어찌 되었든 에버노트의 몰락은 어그로 끌기 정말 좋은 기사 중 하나이지만 더 좋은 제품을 아직 찾은 게 아니라면 서둘러 갈아타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물론 노트 앱 춘추전국시대인 만큼 더 좋은 제품으로 옮겨가는가는 것도 하나의 선택이 될 수 있겠죠. 앞으로도 다양한 노트 앱을 당근 메일을 통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우리는 왜 기록을 할까요?
사실 에버노트 이야기로 시작한 이유는 우리는 왜 기록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였습니다. 기록은 정말 유용한데요. 특히나 한국 사람들은 기록을 정말 좋아합니다. 에버노트에 한국지사가 빠르게 생기고, 또 노선(Notion)이 전 세계에서 두번째로 지원한 언어가 한국어였을 만큼 우리의 기록 사랑은 전 세계 그 어느 민족보다 뛰어납니다. (조선왕조실록만 봐도 그 DNA를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때론 '기록의 배신'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나중에 기록을 잘 활용하기 위해 열심히 적었지만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고, 심지어 기록했다는 사실조차 잃어버릴 때도 많죠. 사실 우리는 에버노트에 실망했다기보다는 기록하고 스크랩한 노트를 재활용하고 있지 못하는 우리 스스로 실망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열심히 기록하고, 녹음하고, 스크랩했지만 내 노트가 어디에 있는지도 찾기 어렵고 세컨브레인은 커녕 쓰레기 더미로만 변해버렸으니까요.

제텔카스텐이라는 새로운 희망! 착각?
그런데도 우리는 기록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노트 기록 방법이 또 다른 희망이 되었죠. 바로 제텔카스텐(Zettelkasten)입니다. 제텔카스텐은 주제별로 정리된 카드나 노트를 통해 지식을 저장하고 조직하는 시스템을 말하는데요. 머릿속 기록을 개별 카드 형태로 저장하고, 각각의 카드를 기존의 카드들과 연결하여 생각을 확장하는 방식을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