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은 최고의 생산성 향상 도구
인간과 동물을 구분하는 다양한 차이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가장 인상 깊은 차이점은 바로 ‘기록’을 한다는 점입니다. 그만큼 ‘기록’은 그 행위만으로도 엄청난 변화와 차이를 만들어 낸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기록’의 가치와 그 ‘목적’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기록은 무엇일까?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경험을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들은 우리를 생각하고 더 지혜롭게 살아가는 촉매제가 되어 줍니다. 이렇게 경험과 생각을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조금씩 성장하게 되죠. 하지만 여기에 ‘기록’을 추가하면 그 성장의 기울기는 엄청나게 가팔라집니다. 왜 그럴까요?

기록은 내 경험과 정보를 덜어내고 더 쉽게 정리하는 과정입니다.
기록한다는 것은 내가 경험한 내용을 내 생각으로 정제하여 덜어내는 것을 말합니다. 하지만 경험에는 순서가 없기 때문에 머릿속에 정리되어 저장되어 있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경험이 축적되었다고 해서 바로바로 지혜롭게 꺼내어 쓰기는 쉽지 않죠. 그래서 필요에 따라 기억된 경험과 지혜들을 꺼내어 다시 잘 정리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머리로만 이 수많은 정보를 정리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우리에게는 생각을 올려놓고 조합할 수 있는 책상과 같은 공간(워킹 메모리)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 공간은 미리 머릿속에 저장된 정보들이 담긴 캐비넷(대뇌)에 비하면 너무 비좁기 때문이죠. 그래서 우리는 더 많은 정보를 정리하고 처리하기 위해 부족한 워킹 메모리 공간(RAM)을 확장하기 위한 하드디스크가 필요했던 것이죠. 그것이 바로 ‘기록’입니다.
따라서 기록의 첫 번째 목적은 정리되지 않은 경험과 생각들을 넓은 공간 위에 덜어내고 그것들을 다시 캐비넷에 잘 꺼내어 쓸 수 있도록 정리하는 작업입니다. 우리는 이를 위해 생각을 덜어내는 ‘브레인스토밍’ 또는 생각을 정리하는 ‘마인드맵’과 같은 방법들을 사용하곤 하죠.

기록을 통해 내 경험과 정보가 더 분명한 언어로 표현됩니다.
우리는 제한된 워킹 메모리 안에서 모든 정보를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를 비슷한 단위로 묶어 냅니다. 이 과정이 바로 추상화의 과정입니다. 각각의 카테고리 안에 정보를 담아두면 그 정보를 찾아가는 과정이 한결 쉬워지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추상화의 과정이 반복되면서 우리는 수많은 정보를 이해하는 자신만의 루트와 직관을 갖게 되는 것이죠.
이 과정에서 기록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먼저 내 머릿속에 있는 수많은 경험을 조금 더 분명하게 구분된 언어로 표현할 수 있게 되고, 그 언어를 통해 우리는 우리의 생각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우리는 더 다양하고 적확한 언어를 사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생각과 경험이 더 구체화하고 세분될 수 있기 때문이죠. 비트겐슈타인이 말한 것처럼 우리의 세계는 우리가 표현하는 언어를 벗어날 수 없기에 표현할 수 있는 언어적 표현이 적확할 수록 우리의 생각들은 더 객관적으로 묘사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