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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스트 1.0 출시
생산성 앱에 관심 있으시다면, 모바일 할일관리 앱 ‘분더리스트’(Wunderlist)를 기억하는 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깔끔한 기능과 디자인, 멋진 배경화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흩어진 할일들을 분석해 오늘 해야 할 일을 자동으로 모아 보여주는 스마트 리스트 기능도 있었습니다.
분더리스트는 2015년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되어 지금의 ‘마이크로소프트 투두’가 되었습니다. 반면 분더리스트는 2020년 서비스를 종료하였습니다.
분더리스트 창업 팀은 2020년 분더리스트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독립해 슈퍼리스트(Superlist)라는 스타트업을 세웁니다. 이들의 생산성 앱 슈퍼리스트가 3년 간의 베타 기간을 거쳐 지난주 1.0 버전으로 정식 출시되었습니다.

슈퍼리스트는 아름다운 디자인과 멋진 배경화면, 쉬운 사용법 등 분더리스트 비슷한 느낌이 남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여전히 할일 관리 앱이지만, 보다 유연하고 자유롭게 쓸 수 있습니다.
인박스에 할일을 집어넣어 GTD 방식으로 쓰거나, 리스트를 만들어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느낌으로 쓸 수도 있습니다. 리스트에서는 할일뿐 아니라 텍스트와 이미지, 파일 등을 넣을 수 있고 뷸릿 및 숫자 리스트, 서식 등을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슬랙이나 지메일, 깃허브 등 다른 생산성 앱과 통합하여 사용할 수 있고, 메시지 기능도 있습니다. 본격적인 프로젝트 관리 도구는 아니지만 개인이 체계적으로 업무와 생활을 정리하고, 작은 팀이 협업하는데는 충분해 보입니다.
유료 사용자에게는 AI가 텍스트를 태스크로 바꾸어주는 등의 기능이 제공됩니다.
다만 아직 한글 입력이 완벽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는 베타 버전부터 썼는데, 그 때엔 할일의 첫 글자가 제대로 입력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 문제는 거의 해결된 듯 하지만, (iOS 앱 기준) 리스트에 들어가 있는 상태에서 할일을 추가할 때 한글이 제대로 입력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계속 개선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슈퍼리스트를 보니 과거 분더리스트가 떠으르고, 연이어 분더리스트와 비슷한 시기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된 메일 앱 ‘어컴플리’(Acompli)도 생각나네요. 어컴플리는 인수 후 얼마 안 되어 스킨만 살짝 바뀌어 아웃룩 모바일 앱이 되었습니다. 어컴플리와 분더리스트는 모두 명확하면서도 강력한 기능과 디자인을 가졌고 iOS와 안드로이드, 웹 등 여러 환경을 원활하게 지원한다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헤매던 마이크로소프트가 과감히 실력 있는 앱 개발사를 인수해 자신들이 가진 생산성 분야 강점을 모바일 분야에 이식하는 결정을 내린 것이죠. 2014년 취임한 사티야 나델라 CEO가 회사를 모바일과 클라우드 중심 기업으로 바꾸기 위한 시도 중 하나였습니다.
분더리스트 창업자 크리스티안 레버는 마이크로소프트를 떠나 슈퍼리스트를 창업했고, 어컴플리 창업자 하비에르 솔테로는 이후 구글로 옮겨 G Suite 사업을 담당하다 지금은 캔바에서 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