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on, Evernote, Obsidian, Capacities 에서 다 되는
오래 기억하는 노트법
기록은 했지만 머릿속엔 없었다
예전부터 노트 앱을 좋아했기 때문인지, 주변에 보면 정말 많은 분들이 열심히 기록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때로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빠짐없이 기록하시는 분들도 있고, 반대로 요점만 적어두시는 분들도 있죠. 이처럼 자신만의 방식대로 우리는 기록을 합니다.
기록을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데요. 하나는 그 기록을 다시 보며 기억하고 재활용하기 위함이고, 또 다른 이유는 그 내용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열심히 기록한 내용들을 오랜만에 다시 열어보면 내가 기록한 게 맞을까 할 정도로 생소할 때가 참 많죠. 내 머릿속에 기억하는 것은커녕 기록한 사실조차 잊어버려 어떻게 검색해야 할지조차 모를 때도 허다합니다. 혹자는 이를 '기록의 배신'이라고도 부르더군요. 왜 그럴까요?
기억의 과정
뇌과학이 발달함에 따라 우리는 어떻게 기억하는지 조금씩 알려졌습니다. 그 과정은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 부호화(Encoding): 우리가 보고 듣고 경험한 정보가 뇌에 처음으로 입력되는 단계입니다. 새로운 정보는 감각기관을 통해 뇌로 전달되고, 이 정보는 우리의 신경 네트워크 속 특정 패턴으로 부호화됩니다. 이 때 정보가 더 구체적이고 의미 있게 다가올수록 부호화는 더욱 효과적입니다.
- 저장(Storage): 부호화된 정보가 일시적으로 저장되는 단계입니다. 처음에는 단기 기억 단위(Short-term memory)인 해마(Hippocampus)로 들어가는데, 이 정보가 중요하다고 판단되면 장기 기억 단위(Long-term memory)인 대뇌 피질(Cerebral Cortex)로 전이됩니다. 이 과정에서 신경 연결이 강해지고, 정보가 더욱 견고하게 저장됩니다.
- 인출(Retrieval): 저장된 정보를 필요할 때 다시 꺼내 사용하는 단계입니다. 우리가 어떤 특정 상황이나 자극을 받을 때 저장된 정보를 인출(불러오기)하여 활용하게 되는데요, 이 과정이 원활하게 되기 위해서는 정보가 잘 조직화되어 있어야 합니다.

뇌가 기억을 부호화하고 인출하는 과정
논문 인용: The brain mechanism of memory encoding and retrieval: a review on the fMRI studies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우리가 무엇을 기억할 때는 어딘가에 정보 형태로 저장되는 것이 아니라 감각이 만들어낸 신경 패턴의 형태로 기억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양한 감각을 동시에 느낄수록 그 패턴이 더욱 명확해지고 그 순간을 더 명료하게 기억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이전에 기억하고 있던 기억에 기억을 추가하면 새로운 기억을 더 쉽게 기억할 수도 있죠. 그래서 이러한 몇 가지 팁을 이용하여 기억을 더 잘하는 5가지 방법을 제안해보려고 합니다.
기록을 잘 하는 5가지 방법

'감정'을 기록하기
- 감정을 기록한다는 것은 하나의 정보나 상황을 문자 그대로만 받아 적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그 상황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양한 감각기관으로 상황을 이해하고 느끼며 더 다양한 채널을 활용하여 기억하는 것을 말하죠. 이를 통해 우리는 그 순간의 기억을 보다 다양한 정보들과 함께 기억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감정 기록을 위한 관찰 과정을 통해 그 기록의 상황에 더욱 몰입할 수 있습니다.
- 예를 들어 미팅 회의록을 적는다면, 그 상황을 보다 적극적으로 기록하면 됩니다. 회의의 분위기나 참여하는 사람들의 표정은 어떤지, 그들의 태도는 진지한지, 혹은 위트 있는 분위기인지, 피곤해 보이진 않는지 등을 함께 기록하는 것입니다. 혹은 그날의 날씨는 어떤지 회의할 때 사람들의 반응은 어떤지도 좋습니다. 그때의 상황을 잘 묘사하고 그때 느껴진 감정들을 함께 기록해두면 됩니다. 그러면 그 기록을 다시 꺼내 보았을 때 거짓말처럼 그 순간이 내 머릿속에서 다시 살아나게 됩니다.